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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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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는 시간-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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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anggyesa 작성일10-07-27 08:52 조회1,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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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에 불일암에 있을 때도 혼자 사니까 가끔 사람들이 와서
   홀로 지내기가 무섭지 않느냐고 묻곤 했다. 무섭다는 것은 마음의 문제다.
   밤이라고 해도 한낮과 똑같은 것이다.
   그 골짜기, 그 산, 그 나무, 그 바위 그대로 있는데
   단지 조명 상태가 어두워진 것 뿐이다. 그런데 마음이 무서움을 지어낸다.
   내가 세속에 있을 때는 무서움을 많이 탔었다.
   특히 시골집이니까 변소에 가려면 꼭 할머니를 앞세우고 갔다가는 빨리 튀어나오곤 했다.
   그러다가 무서움이 사라진 계기가 있었다.
   지리산 쌍계사에 있을 때의 일인데 한번은 섣달 그믐날 무슨 일로 밖에 나왔다가
   화개장에서 내려 거기서부터 사오리 길을 걸어야만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전혀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반은 뛰다시피 하고 갔더니 옷이 전부 땀에 젖어 있었다.
   그 뒤부터는 무서운 생각이 사라졌다.
   무서움이란 것이 내 마음 안에서 오는 것임을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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