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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茶音 어우러진 제13교구본사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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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anggyesa 작성일10-12-15 14:15 조회2,5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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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선 진원지
 전통차 시배지
 범패의 발상지”

 섬진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는 하동 화개마을은 봄을 맞아 10리 벚꽃길을 따라 흐드러진 꽃의 향연으로 만발하고 있다. 앞으로 강이 흐르고 꽃으로 장엄된 곳에 위치한 곳이 제13교구본사 쌍계사다.

쌍계사는 선(禪)과 차, 불교음악으로 유명하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주변을 보면, 그 유명세는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쌍계사는 육조 남종선의 진원지이자 한국 전통차의 시배지, 전통불교음악인 범패의 발상지다. 중창조인 진감국사 혜소스님이 만든 작품들이다.

중국 창주신감 스님으로부터 법맥을 이은 진감국사는 귀국하면서 차나무를 들여와 쌍계사 인근에 심어 우리나라에 비로소 차 문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 또 우리나라에 범패를 처음 전한 것도 진감국사였다.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자 첫 출발지로서 쌍계사는 이미 불교문화의 성지이자 한국전통문화의 산실이라 일컬어질 만하다.

아무리 좋은 전통이 있다손 치더라도 제대로 계승하고 선양하지 못하면 옛 추억일 뿐일 터. 쌍계사는 ‘선(禪).다(茶).음(音)’의 발상지라는 전통을 뛰어넘어 메카가 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종합불사계획이 그것이다. 가칭 전통문화체험관과 범패전수관은 선.다.음의 전통을 오늘날에 선양하는 대표적인 불사다.

불교문화체험관은 쌍계사 인근 4000㎡(1200평) 규모로 세워진다. 범패 등을 공연하는 불교음악관을 비롯해, 선 수행관과 숙소, 야외공연장 등으로 꾸며진다. 선과 차와 불교음악의 진수를 함께 체득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선 수행을 하면서 다도를 배우고 음악도 듣는 프로그램이 개설될 계획이다. “소리 없는 곳에서 소리를 듣고 소리를 들으면서 소리가 없다”는 선의 경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과 차가 다르지 않다는 ‘선다일여(禪茶一如)’를, 쌍계사는 ‘선다음일여’, 즉 선과 차와 불교음악은 구분이 없다는 사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홍포하는 장으로서 체험관을 활용하게 된다.

1500㎡(450평) 규모로 건립되는 범패전수관은 한국문화의 원류로서 불교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범패라는 이름에 국한시키지 않고 ‘불교전통문화관’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게 된다. 이같은 불사는 국민 모두가 불교문화의 향기와 흥취를 느끼고 즐기며 우리문화의 원류라는 정체성을 인식하도록 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시민선방도 건립된다. 30~4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지는 시민선방은 ‘선(禪)’이라는 쌍계사의 전통을 대중화할 수 있는 방편으로 눈길을 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불교 수행을 체험해보고 싶은 일반인도 정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누구나 언제든지 수행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는 시민선방은 올해 안으로 불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불교대학 설립도 쌍계사가 추진하는 대작불사 가운데 하나다. 수계만 받고 더 이상의 공부 진전이 없는 신도교육의 현실을 반영한 사업이다. 이미 오래전 하동읍내에 부지를 마련한 쌍계사는 올해 당장 가건물이라도 지어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쌍계사 불교대학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오롯이 실천하는 전법도량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물론, 사회에서 인재로 활동하는 방향도 제시해준다.

사회복지사, 호스피스 요양사, 노인복지요양사 등 복지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교육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교가 대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불자들의 취업과 생계에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원력이 담겨 있다. 이 모든 불사는 쌍계사 조실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고산스님에 의해 계획되고 실현되는 사업이다.

쌍계사 주지 상훈스님은 “선과 차, 불교음악의 사찰이 쌍계사”라며 “조실 고산스님의 원력을 받들어 불교문화의 시원지이자 우리문화의 원류로서의 위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쌍계사=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다맥전수법회, 108헌다례, 산사음악제, 벚꽃축제…사시사철 문화대향연


꽃과 차로 유명한 쌍계사의 보시행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조실 고산스님이 당연시하고, 상좌들 또한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지역사회에 널리 회향하는 쌍계사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장학사업으로 고산장학회 활동을 꼽을 수 있다. 인재의 중요성을 간파한 고산스님의 혜안이 돋보인다. 쌍계사뿐 아니라 부산 혜원정사와 부천 석왕사 등 전국 각지의 쌍계사 말사에서 시행한다. 매년 통틀어 5000만원을 상회하는 장학금이 학생들의 학업 의지를 높여주고 있다. 명절이 되면 쌍계사는 부산해진다. 설날과 추석이 오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사를 모실 수 없는 가정을 지원한다.

300세대에 제사 음식과 제기를 준비해 전달하고 있다. 독거노인과 불우이웃 세대가 주 대상자다. 이같은 보시행은 비불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여, 타종교 신도가 운영하는 기업체에서 제사용 술을 지원하도록 만들었다.

지역적 한계로 문화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행보도 눈에 띤다. 어린이 법회는 전국 각지 유명 명소를 찾아다니고 영화와 음악제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를 향유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하촌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으뜸이다. 좁은 진입로에 펼쳐놓은 좌판이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에 깔끔한 부스를 만들어줌으로써 순례객과 사하촌 모두를 만족시키는 지혜를 발휘했다.

천혜의 환경과 ‘선.다.음’을 이어온 전통에 맞게, 쌍계사는 사계절이 행사로 가득하다. 보살계 수계법회를 시작으로, 다맥 전수법회, 부처님오신날 봉축 산사음악제가 쌍계사의 봄을 장식한다.

올해도 오는 5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쌍계사 다맥 전수 대법회 및 산사음악제’가 개최된다. 불교전통 헌다, 육조.진감.초의선사 108 헌다례, 신라.고려.조선 등 각 시대별 다례, 다도 강의, 진감.초의 다맥전수식 등이 이어진다. 산사음악제는 2일 오후7시부터 룸비니동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행사인 벚꽃축제와 야생차 축제 또한 쌍계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음력 7월마다 섬진강에서 거행되는 본.말사 연합방생법회와 음악제는 버스만도 200~300대가 운집할 만큼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같은 행사들은 가을에도 이어져 사시사철 쌍계사 주변을 축제마당으로 장식한다.

쌍계사=김하영 기자


[불교신문 2616호/ 4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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