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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하동 쌍계사 봉래당(蓬萊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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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쌍계사 작성일21-03-20 11:17 조회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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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봉래당. 글씨 고산혜원 (杲山慧元, 1934~) 스님.

 

空拳把鋤頭 步行騎水牛
공권파서두 보행기수우 
人從橋上過 橋流水不流
인종교상과 교류수불류
(손은 빈손인데 호밋자루를 들고 있고 / 걸어가고 있는데 물소를 타고 있다. / 사람이 다리 위를 지나가는데 / 물은 흐르지 아니하고 다리가 흘러가네. )

‘벽암록’ 제96칙에서 본칙의 공안을 두고 부대사(傅大士, 497~569)의 견해를 밝힌 게송이다. 본칙 공안은 그 유명한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의 ‘삼전어(三轉語)’다. 삼전어는 미혹한 마음을 단박에 깨트려 깨닫도록 이끄는 세 마디 말을 뜻한다.

금불불도로(金佛不渡鑪)  
무쇠로 만든 부처는 용광로를 건너가지 못한다.
목불불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만든 부처는 불을 건너가지 못한다. 
니불불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을 건너가지 못한다.

선종을 창시한 달마대사가 양무제를 깔아뭉갠 것은 바로 형상에 치우친 불사를 완전히 무시했던 것이다. 불상은 믿음의 수단이다. 그러나 아차 잘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우상숭배에 빠진다. 그렇다면 조주 스님은 부처가 도대체 어딨다고 했을까? 진불내리좌(眞佛內裏坐), 부처는 내 안에 있다고 했다.

쌍계사 봉래당 주련을 살펴보자. 첫 구절은 공권(空拳)이라 해 빈주먹이라고 했으나 원문은 빈손을 뜻하는 공수(空手)로 돼 있다. 

필자는 부대사의 글 원문에 따라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 공수는 빈손이다. ‘파’는 자루 같은 것을 잡아 쥔다는 뜻이다. ‘서’는 호미다. 고로 빈손인데 호밋자루를 잡고 있다고 했다.

공수는 체(體), 파서두는 용(用)이다. 체는 용을 의지하고 용은 체를 의지한다. 그렇기에 체·용은 서로 자유자재하며 상(相)을 내세우지 않아 무형·무상·무물이라 한다. 바로 본래면목이자 현상적 작용이다. ‘보행’은 걸어가고 있음을, ‘수우’는 물소를 말한다. ‘기’는 타다를 의미한다. 여기서 보행은 체가, 기수우는 용이 된다.

육신은 집과 같아 용이라고 할 수 있다. 중생은 마음, 다시 말해 불성이 있음을 자내증(自內證)해야 비로소 진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생은 미혹해 색상에 집착한다. 자아를 찾으려 하지 않고 망각한다. 불성은 물건이 아니다. 이를 바로 알아차리면 업을 받지 않는다. 나고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인공을 알아차리라 경책하는 것이다. 행주좌와는 모두 주인공의 역할이다.

빈손에 호미를 들었단 것은 주인공이 우리를 조종한다는 의미다. 걸어간다는 것은 육체의 묘용이다. 마치 사람이 물소 위에 타, 소를 끌고 가는 것과 동일하다. 여기서 물소 역시 주인공을 뜻한다. 

다음 구절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함을 밝힌다. 미혹하면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육신은 이 세상에 영원토록 머무르지 아니하고 곧 사라지는 법이다. 그래서 육신을 다리에 비유해 물은 흐르지 아니하는데 다리가 흘러간다고 했다. 다리는 변하는 것을, 물은 불성을 나타낸다. 

마음은 오고 간 적 없기에 움직이지 아니한다. 움직이지 않기에 흔들림도 없다. 바로 주인공이다. 이를 바로 알아차리면 명심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주인공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조주 스님은 이를 안타까이 여겨 불교는 불상교(佛像敎)가 아니라 심교(心敎)라고 따끔한 충고로 가르쳤다.

멀리 가거나 두리번거리지 말고 나 자신부터 뒤돌아보자. 지금 나는 불상에 영험이 있다고 여겨 사람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아야 한다.

법상 스님 김해 정암사 주지 bbs4657@naver.com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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