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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쌍계사 동안거 끝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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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anggyesa 작성일10-12-01 14:39 조회2,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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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바랑 하나 메고

화두, 산문 나서다


 바랑 하나 메고 길을 나선다. 정월 대보름인 23일 경남 하동 지리산 쌍계사에서

90일 동안의 동안거(겨울 집중수행)를 마친 선승들이다.

이들은 삼신산 아래 쌍계사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금당선원에서 정진했다.

금당이란 부처의 집이란 뜻이다. 이곳엔 불상 대신 육조정상탑이 있다. 육조란

선가에서 석가모니불만큼이나 존경하는 혜능 대사를 말한다.

나그네 뒤로 조실 스님의 죽비소리

“걸어갈 땐 걸아가는 이놈이

누구인가.

밥 먹을 땐 밥 먹는 이놈이 누구인가.

화두들 땐 화두 드는

이놈이 누구인가.

그렇게 의심해가면

일상사가 참선 아닌것이 없다”


신라 성덕왕 21년에 대비와 삼법, 두 스님이 혜능대사에게 배워 법을 깨우치리라는

각오로 당나라에 건너갔으나 이미 대사가 입적한 뒤라서 대사의 ‘정상’(머리)을

모시고 와 이 자리에 모셨다는 것이다. 쌍계사에선 이미 대사가 “내 머리가

해동으로 갈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 예언이 실현되었다고 믿고 있다. 이를

근거로 1864년 쌍계사 승려들이 육조정상탑을 세웠다고 한다. 금당엔 ‘世界一花

祖宗六葉’(세계일화 조종육엽)이란 현판이 붙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진리가 1조 달마 대사부터 6조 혜능 대사까지 이어졌다는 이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쓴 것이다.

금당 선승들이 정진하는 서방장과 동방장이 3칸씩 있다. 예부터 서방장에서 잠을

자면 혜능 대사의 신장(보호신)이 나타나 걷어찬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기 때문에

이곳은 24시간 좌선 정진하는 방이다. 이번 동안거 때 서방장에서 10명,

동방장에서 6명이 새벽 3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0시간 좌선 정진했다.

이제 선방을 나와 경기도 부천 석왕사로 떠나는 능원(40) 스님은 “금당선원에선

몸이 처지지 않고 힘이 생기는 듯했다”며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문수동자가

배웅하는 사천왕문을 지나 다리를 넘는다. ‘즉입불경’(卽入佛境)이라 적혀 있다.

즉각 부처가 되는 경계라는 것이다. 석 달 전 억겁의 번뇌를 찰라간에 베어내기

위한 용맹심으로 넘어온 다리였다. 부처도, 육조의 정상조차 이제 뒤로했다.

“한 물건도 짓지 않을 때, 그 이름을 ‘도를 짓는다’고 한다. 한 물건도 닦음이

없을 때 그 이름을 ‘수도’라고 한다. 한 물건도 본 바가 없을 때 그 이름을

‘견도’라고 한다. 한 법도 얻음이 없을 때 그 이름을 ‘도를 얻었다’고 한다.”

매달 보름 법회에서 선승을 경책한 조실 스님은 ‘도’란 관념에도 걸리지 않도록

경책했다.

“걸어갈 땐 걸어가는 이 놈이 누구인가. 밥 먹을 땐 밥 먹는 이 놈이 누구인가.

화두 들 땐 화두 드는 이 놈이 누구인가. 그렇게 의심해 가면 일상사가 참선 아닌

것이 없다.”

바랑을 멘 나그네 뒤로 조실 스님이 다시 죽비를 내리친다. 한 순간도 화두를 놓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삶의 행선이 시작된 것이다.�

지리산/글·사진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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