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복지사찰 ‘화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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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무 작성일05-07-25 04:52 조회14,345회 댓글0건본문
남해 복지사찰 ‘화방사’
지역주민들과 함께 ‘복지공동체’ 형성
경남 남해군 화방사는 남해군에서 최대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복지그룹이다. 하동청소년 수련관, 화방복지원, 남해자활후견기관등에 총70여명이 ‘화방사 복지그룹’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해군을 대표하는 이들은 ‘일당백’의 복지포교사들로 활발한 대내외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3교구본사 쌍계사, 보리암 옥천사 등 모든 대중들이 함께해 준 것이다”고 말하는 화방사 주지 효천스님이 13년만에 일군성과다.
사진설명: 효천스님이 화방동산 복지원서 노인들과 레크레이션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바람 한점 없었다. 뙤약볕이 세상을 태우고 있던 오전 11시 경남 남해군 설천면 동흥리. 다 허물어져 가는 초막앞에 쪼그려 앉아 부채질을 하던 까만 얼굴의 김 할머니가 무엇을 보았는지 얼굴에 웃음꽃이 번진다. 먼지를 풀풀 날리며 시골길을 달려오고 있는 화방복지원의 차를 보았기 때문이다. 차문이 열리고 도시락을 든 효천스님이 얼굴을 내민다. 더위 때문인지 몇 마을을 돌고 온 것 때문인지 회색승복이 온통 땀으로 젖어있다.
“할머니 더운데 왜 나와 계세요.” “도시락 온다케서 안 나와있나. 오늘 반찬은 멍교. 고기는 맛있긴 한데 너무 찔겨.” “오늘은 산나물에 얼큰한 육개장이어요, 할머니.” 효천스님이 하얀 보자기에 싼 3단짜리 도시락을 내밀었다. 막 퍼담은 밥탓인지 도시락은 훈기가 돌았다. 3-4단인 도시락은 최고다. 그냥 싸는 도시락이 아닌 영양사가 직접 엄선한 각종 야채와 고기류들이 최고급으로 그득 할 때가 많다. 화방복지원의 도시락을 받는 시골어른들은 매일 160분정도다. “1만불 시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궁이는 불이 꺼진지 오래고 저희 도시락으로 하루를 때우는 분이 대부분일 정돕니다. 우리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랄까요” 화방복지그룹 총 감독이자 대표인 효천스님이 향하는 곳은 화방동산.
노인들엔 자비의 도시락
청소년위한 수련원 운영
남해사랑 ‘공남모’이끌어
12시가 넘자 80여명이 노인들이 기거하는 화방동산 식당 시끄러웠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식사수발은 그리 쉽지만 않다. “일반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식단이 깔끔합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라 부축해야하고 먹여들여야 하고 덕분에 식사시간은 장터처럼 시끌벅적 하지요.”(이미숙 선생) 긴 점심시간이 끝나자 노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레크레이션시간이 돌아왔다. 80평규모의 깔끔한 법당엔 시원한 에어컨과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각종 장식들이 촘촘히 진열되어 있다. “따라해보세요. 저를 보고 손을 들고 흔들고 앞 노인분들을 토닥거려주고. 자, 다시한번.” 레크레이션 선생의 구령에 따라 노인들이 율동을 시작한다. 그 노인들 한가운데 효천스님도 함께 한다.
“노인분들 씻겨 드리고 어쩔때는 차도 드리고 책도 읽어 드립니다. 레크레이션 시간에 함께하면 노인들이 저를 자식처럼 여기지요. 즐겁고 행복한 그리고 따뜻한 것이 화방동산의 모토입니다.” 화방동산은 호텔에 버금가는 최고급 노인복지시설을 갖췄다. 2004년 말이면 200평규모의 최첨단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이 새롭게 준공된다.
“매일 매일 물리치료도 받고, 밥도 잘 먹으니께 절로 살맛이 난다카이. 우리스님과 선생님들이 최곤기라.”(김병옥할머니) 화방동산은 개관3년만에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할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화방사는 또 공동체사업과 청소년 수련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1세기 맑고 향기로운 청소년을 위한 하동군 청소년 수련원이 그것. 금오산을 중심으로 2만평의 대지위에 수영장, 야영장, 야외교육장, 생활관, 운동장 등 종합청소년수련센터로서 각종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동청소년수련원은 작년 연인원 3만명 올해는 현재까지 약3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황이다. “경남북에서는 이제 대표적인 청소년 수련원 됐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에 의한 수련원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사무국장) 화방사는 또 남해공동체운동의 중심지다. 주지인 효천스님이 ‘공동체를 사랑하는 남해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맡아 화방사를 중심으로 ‘팔만대장경 그 흔적을 찾아서’등 각종 세미나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은 모든 사부대중들이 귀의하는 곳입니다. 부처는 그들의 삶의 아픈 곳을 감싸주고 견인해 줍니다. 사찰은 그 지역 모든 대중들의 정토가 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성과는 고산스님을 비롯한 쌍계사 대중들과 함께 이룬 것입니다.”(효천스님) 남해군을 대표하는 대표복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화방사에는 시원한 폭포소리를 머금은 여름이 성큼 성큼 익어가고 있었다.
남해=이상균 기자 gyun20@ibulgyo.com
제12회 화방사 산사음악회
송창식.한영애 등 스타 출연
공동체를 생각하는 남해사람들의 모임(이하, 공남모)은 해마다 화방사에서 산사음악회를 연다. 31일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국민가수 송창식씨와 한영애씨가 출연한다. 남해지역사람들은 이번 산사음악회를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에는 4000여명정도가 왔으며 올해는 너무 많은 대중이 올까 걱정부터 앞선다고 한다.
“시골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가 되어있습니다.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과거를 회상하며 마음을 나누는 무대가 있으면 그들에게 생활의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효천스님) 남해를 사랑하는 모임은 직업과 종교 개인을 초월해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공남모는 화방사 남해군청 남해신문 남해지역주민 등이 간헐적 모임을 가져오다 지난 2001년 남해군민을 위한 문화공동체를 마련하기 위해 정식모임체로 발족했다.
공남모의 최대 목적은 ‘남해사랑’이다. 그동안 앵강만 살리기 운동, 팔만대장경 그 흔적을 찾아서 세미나, 공동체 마을 조성, 천연염색학교, 고찰순례 등 친환경적인 문화공동체운동을 주도해왔다. 화방사 주지 효천스님은 공남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과 사찰의 결합을 통해 종교를 초월한 문화적 교류는 매우 의미가 깊다고 봅니다. 그것이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의 갈등을 줄이고 생명과 생명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복지공동체’ 형성
경남 남해군 화방사는 남해군에서 최대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복지그룹이다. 하동청소년 수련관, 화방복지원, 남해자활후견기관등에 총70여명이 ‘화방사 복지그룹’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해군을 대표하는 이들은 ‘일당백’의 복지포교사들로 활발한 대내외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3교구본사 쌍계사, 보리암 옥천사 등 모든 대중들이 함께해 준 것이다”고 말하는 화방사 주지 효천스님이 13년만에 일군성과다.
사진설명: 효천스님이 화방동산 복지원서 노인들과 레크레이션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바람 한점 없었다. 뙤약볕이 세상을 태우고 있던 오전 11시 경남 남해군 설천면 동흥리. 다 허물어져 가는 초막앞에 쪼그려 앉아 부채질을 하던 까만 얼굴의 김 할머니가 무엇을 보았는지 얼굴에 웃음꽃이 번진다. 먼지를 풀풀 날리며 시골길을 달려오고 있는 화방복지원의 차를 보았기 때문이다. 차문이 열리고 도시락을 든 효천스님이 얼굴을 내민다. 더위 때문인지 몇 마을을 돌고 온 것 때문인지 회색승복이 온통 땀으로 젖어있다.
“할머니 더운데 왜 나와 계세요.” “도시락 온다케서 안 나와있나. 오늘 반찬은 멍교. 고기는 맛있긴 한데 너무 찔겨.” “오늘은 산나물에 얼큰한 육개장이어요, 할머니.” 효천스님이 하얀 보자기에 싼 3단짜리 도시락을 내밀었다. 막 퍼담은 밥탓인지 도시락은 훈기가 돌았다. 3-4단인 도시락은 최고다. 그냥 싸는 도시락이 아닌 영양사가 직접 엄선한 각종 야채와 고기류들이 최고급으로 그득 할 때가 많다. 화방복지원의 도시락을 받는 시골어른들은 매일 160분정도다. “1만불 시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궁이는 불이 꺼진지 오래고 저희 도시락으로 하루를 때우는 분이 대부분일 정돕니다. 우리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랄까요” 화방복지그룹 총 감독이자 대표인 효천스님이 향하는 곳은 화방동산.
노인들엔 자비의 도시락
청소년위한 수련원 운영
남해사랑 ‘공남모’이끌어
12시가 넘자 80여명이 노인들이 기거하는 화방동산 식당 시끄러웠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식사수발은 그리 쉽지만 않다. “일반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식단이 깔끔합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라 부축해야하고 먹여들여야 하고 덕분에 식사시간은 장터처럼 시끌벅적 하지요.”(이미숙 선생) 긴 점심시간이 끝나자 노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레크레이션시간이 돌아왔다. 80평규모의 깔끔한 법당엔 시원한 에어컨과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각종 장식들이 촘촘히 진열되어 있다. “따라해보세요. 저를 보고 손을 들고 흔들고 앞 노인분들을 토닥거려주고. 자, 다시한번.” 레크레이션 선생의 구령에 따라 노인들이 율동을 시작한다. 그 노인들 한가운데 효천스님도 함께 한다.
“노인분들 씻겨 드리고 어쩔때는 차도 드리고 책도 읽어 드립니다. 레크레이션 시간에 함께하면 노인들이 저를 자식처럼 여기지요. 즐겁고 행복한 그리고 따뜻한 것이 화방동산의 모토입니다.” 화방동산은 호텔에 버금가는 최고급 노인복지시설을 갖췄다. 2004년 말이면 200평규모의 최첨단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이 새롭게 준공된다.
“매일 매일 물리치료도 받고, 밥도 잘 먹으니께 절로 살맛이 난다카이. 우리스님과 선생님들이 최곤기라.”(김병옥할머니) 화방동산은 개관3년만에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할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화방사는 또 공동체사업과 청소년 수련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1세기 맑고 향기로운 청소년을 위한 하동군 청소년 수련원이 그것. 금오산을 중심으로 2만평의 대지위에 수영장, 야영장, 야외교육장, 생활관, 운동장 등 종합청소년수련센터로서 각종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동청소년수련원은 작년 연인원 3만명 올해는 현재까지 약3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황이다. “경남북에서는 이제 대표적인 청소년 수련원 됐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에 의한 수련원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사무국장) 화방사는 또 남해공동체운동의 중심지다. 주지인 효천스님이 ‘공동체를 사랑하는 남해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맡아 화방사를 중심으로 ‘팔만대장경 그 흔적을 찾아서’등 각종 세미나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은 모든 사부대중들이 귀의하는 곳입니다. 부처는 그들의 삶의 아픈 곳을 감싸주고 견인해 줍니다. 사찰은 그 지역 모든 대중들의 정토가 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성과는 고산스님을 비롯한 쌍계사 대중들과 함께 이룬 것입니다.”(효천스님) 남해군을 대표하는 대표복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화방사에는 시원한 폭포소리를 머금은 여름이 성큼 성큼 익어가고 있었다.
남해=이상균 기자 gyun20@ibulgyo.com
제12회 화방사 산사음악회
송창식.한영애 등 스타 출연
공동체를 생각하는 남해사람들의 모임(이하, 공남모)은 해마다 화방사에서 산사음악회를 연다. 31일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국민가수 송창식씨와 한영애씨가 출연한다. 남해지역사람들은 이번 산사음악회를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에는 4000여명정도가 왔으며 올해는 너무 많은 대중이 올까 걱정부터 앞선다고 한다.
“시골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가 되어있습니다.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과거를 회상하며 마음을 나누는 무대가 있으면 그들에게 생활의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효천스님) 남해를 사랑하는 모임은 직업과 종교 개인을 초월해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공남모는 화방사 남해군청 남해신문 남해지역주민 등이 간헐적 모임을 가져오다 지난 2001년 남해군민을 위한 문화공동체를 마련하기 위해 정식모임체로 발족했다.
공남모의 최대 목적은 ‘남해사랑’이다. 그동안 앵강만 살리기 운동, 팔만대장경 그 흔적을 찾아서 세미나, 공동체 마을 조성, 천연염색학교, 고찰순례 등 친환경적인 문화공동체운동을 주도해왔다. 화방사 주지 효천스님은 공남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과 사찰의 결합을 통해 종교를 초월한 문화적 교류는 매우 의미가 깊다고 봅니다. 그것이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의 갈등을 줄이고 생명과 생명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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