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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치 삼독 버리고 화두 들면 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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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무 작성일05-07-25 05:01 조회12,3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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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치 삼독 버리고 화두 들면 견성”


하동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




“쌍계사 금당선원에는 하안거 때 20여명, 동안거 때 15~6명 정도 안거에 듭니다. 금당선원에는 동방장과 서방장이 있는데, 특히 서방장은 기운이 솟구치는 터라 누구든지 눕던지 졸던지하면 사천왕이 잠을 깨워 24시간 정진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칠불사 운상선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동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사진)은 육조 스님의 정상(頂相:머리)을 모신 터전에서 
 
하동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
 
창건될 정도로 깊고 그윽한 쌍계사 선의 역사를 소개했다. 대비ㆍ삼법 스님은 육조 스님에게 법을 깨우치겠다는 구법의 일념으로 당나라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육조 스님이 입적하고 난 뒤였다. 그래서 두 스님은 육조 스님의 정상이라고 모시고 고국에 돌아가고자 간절히 기도 정진하는데 꿈에 “육조 스님의 정상을 삼신산(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 눈 쌓인 계곡 위 칡꽃이 피는 곳을 찾아 모시면 불법이 흥왕하리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이에 현재 쌍계사 자리에서 칡꽃을 발견해 그곳에 육조 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절을 세우게 됐는데, 그 자리가 오늘날 금당선원 구역이다.

“동안거 기간 중 소참법문 등을 통해 수좌들에게 ‘잠자는 병통’ ‘망상을 일으키는 병통’을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공부가 잘 되는지 법문 했습니다. 첫째, 참선에 들 때 ‘빨리 견성해야 겠다’는 탐심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둘째,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진심을 버리라고 했습니다. 셋째, ‘나는 이정도면 잘한다’는 치심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화두를 들면 견성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고산 스님은 걸으면서, 밥을 먹으면서, 앉으면서 늘 ‘이뭣고’ 화두를 들면 일상생활에서 참선 아닌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처님 당시부터 관법(觀法)이 있었습니다. 옛날 쌍계사 노스님이 화관(火觀)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쌍계사 아래 마을에서 불이 났다며 올라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스님이 서방장에서 참선에 든 후 스님 주위로 불꽃이 올라온 것을 보고 온 것입니다. 또 옛날에는 수관(水觀)도 했습니다. 한 스님이 참선을 하니 방 전체가 물이 가득 찼습니다. 이를 본 제자가 기왓장을 던지자 그 스님이 ‘배에 돌이 들어와 아프다’며 빼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공부하는 스님들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기 근기에 맞게 공부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특히 부처 눈에 부처가 보이듯, 자신의 공부에 따라 다른 이의 모습도 투영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은사스님들의 가르침에 대해서도 꺼내놓았다.

“동산 스님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불 드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동산 스님은 아침 예불 후 각 법당마다 참배한 뒤 금어선원에 들어가 아침공양 전까지 참선에 들었습니다. 아침공양이 끝나면 제일 먼저 도량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불식하며 정진을 계속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에 108배만 더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고산 스님은 세수 73세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도 소개했다. 스님은 냉ㆍ온욕을 즐긴다.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1~2분씩 들어간 뒤 7번 만에 찬물에서 나온다. 호명 스님(前 통도사 한주)에게 전수받은 이 비법으로 겨울철 감기조차 잘 안 걸린다.

1961년 고봉 스님에게 전법게를 받은 뒤, 61년부터 69년까지 청암사ㆍ범어사 등에서 강사를 한 스님은 “이전에는 10~15년 이상 공부해야 전강을 했지만, 요즘은 자격도 없는 스님에게도 쉽게 전강을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후학들에게 “시종 여일하게 공부하는 것이 견성할 수 있는 첩경”이라는 스님은 “너무 급하게도 느리게도, 너무 앞서가나 뒤처지지 말고, 중도를 걷다보면 시절인연이 도래해 견성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현 시대 상황과 관련, 스님은 독도 문제에 대해 정치권의 자주적인 목소리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 말씀에 두 사람이 싸우면 모두 잘못했다며 쫓아낸다. 시비를 가리면 끝이 없다. 이제와 ‘친일파’ ‘빨갱이’를 가려서 무엇 할 것인가. 과거를 묻지 말고 앞으로 잘할 수 있는 방안을 구해야 한다”며 이른바 ‘과거사 청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932년 울주에서 태어나 46년 출가한 고산 스님은 입산하면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산 스님을 계사로 48년 사미계, 56년 비구계를 수지하고, 61년 고봉 스님으로부터 전법게를 받았다. 61~69년에는 청암사ㆍ범어사에서 강사를 했으며, 69~75년 법륜사ㆍ조계사ㆍ은해사ㆍ쌍계사 등의 주지, 75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78년 조계종 5대 중앙종회의원, 79~97년 경남 도정자문위원, 84~93년 하동 쌍계사 주지, 99년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승기신론 강의본><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길><선 깨달음의 길><마음이 곧 부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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