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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의 삶.죽음에 관한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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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anggyesa 작성일10-12-15 13:35 조회3,1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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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철학자


이 책은 프랑스의 철학자인 아버지와 승려가 된 아들이 열흘 동안 나눈 대담록이다. 부자는 1996년 5월, 카트만두의 어느 외딴 산장에서 20년 만에 만났다. 아버지 장 프랑수아 르벨(75세)은 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였고 그는 모든 형이상학이 다 공허하다는 불가지론(不可知論)적, 비종교적, 무신론적 입장을 견지하는 반면 그의 아들 마티유 리카르(35세)는 분자생물학 박사를 취득한 과학자로서 티베트의 정식적 스승들로부터 가르침을 얻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났다가 승려가 되었다.

가치관이 서로 다른 동.서양의 입장에 대해 그리고 삶과 죽음이란 철학적인 명제뿐만 아니라 안락사나 인종 갈등 등과 같은 현대의 쟁점들에 관한 고민과 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토론은 폭넓게 이어졌다. 주로 아버지가 묻고 아들의 답을 경청하는 입장을 취한다.

‘공(空)과 무(無)는 무엇을 뜻하는가?’ 아버지의 질문에 아들이 대답한다. ‘무(無)에는 아무것도 없는 반면 공(空)은 곧 보편적인 가능성, 우주, 존재들, 운동, 의식 등을 의미한다. 만약 궁극적인 본성이 공(空)이 아니라면 발현은 전혀 이뤄질 수 없다. 공간이 없으면 가시적 세계가 전개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경전에서 ‘공(空)이 있으므로 곧 만물이 존재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장 프랑수아가 묻는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냐?’ ‘죽음은 친구 같은 존재, 삶의 한 단계, 단순한 옮겨감일 뿐입니다.’

철학자 父 - 스님 子, 열흘간 토론

‘환생과 윤회’의 문답, 책안의 백미

이 책은 그들이 알아서 요체만을 추려서 들려주는 우리를 위한 문답 같다. 그 중에서도 ‘환생과 윤회’에 대한 문답은 이 책의 백미로 꼽고 싶다.

‘우리가 본 세 살짜리 아이가 네 스승 키옌체 린포체의 환생이라고 하는 근거는?’ 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아들 마티유의 대답이다. “불교에서 환생(還生)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어떤 ‘실체(實體)의 전생(轉生)’, 즉 윤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는 계속적인 윤회를 통과하는 것은 동일한 ‘인격’이 아닌, 조건으로 제약된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연속체, 다시 말해 그 흐름을 관통하는 어떤 고정되고 자율적인 실체가 없이 ‘영속(永續)되는 의식의 흐름’이라고 답한다. 마치 흐름을 따라 내려가는 나룻배가 없는 강물, 혹은 연속적으로 다음 등잔으로 옮겨가는 불꽃에 비유하면서 마지막에 가면 그 불꽃은 처음 등잔의 불꽃과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라고 답한다.


“자아가 고유한 존재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특정한 의식의 흐름이 다른 의식의 흐름과 구별되는 독특한 속성을 갖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아를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자아는 실재로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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