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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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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역(漢譯) 경전의 문화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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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anggyesa 작성일11-04-07 17:31 조회2,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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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문자를 발명하고, 선각자들의 말을 기록하면서 각기 자신들만의 이념을 구축했다. 종교·철학·과학 등 각 방면에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념과 그에 따른 행동양식을 마련하였다. 서양의 그리스문화·기독교·이슬람교 등과 그리고 동양의 유교·불교 등의 많은 전통이 있어서 인간의 행위에 대한 당연한 도리를 제시하고 그에 따라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가르쳤다. 그 가운데 고대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사상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유교는 인(仁)에 바탕을 둔 예(禮)와 의(義이)로서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쳤고, 불교적 전통은 자비(慈悲)에 바탕을 둔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함으로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각기 자기 단체가 지켜야할 행동규범과 그 근거가 되는 사상을 문자로 기록하며 경전으로 남기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일정한 시간을 살다가 죽는다. 장작이 다 타버리고 나면 불꽃이 사라지듯이 죽은 다음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그리고 새 生命이 태어나면 주변 환경에서 먼저 배운다. 그리고 자라서 말을 익히게 되면 또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더 나아가서 글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인류의 축적된 지식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아간다.

그러므로 현재의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이 세계가 우리의 유일한 실존이며, 이러한 경험을 축적하고 보존하여 후대에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문자이다. 문자를 통하여 인간은 앞사람의 경험에서 배우고, 그 축적된 지식에다 자신의 연구를 더하여 완성된 이론을 내어 놓는다. 그리고 옛날의 성인들은 이러한 경험의 축적을 통하여, 무질서한 이 세계에 질서를 갖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고, 그것은 일정기간 동안 한 사회를 통제하는 이념이 된다.

선조들이 축적한 지식을 배우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더하면서 더 발전된 지식을 축적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인간이 갖는 특성이다. 이것은 문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문자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인간은 말을 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동물의 왕국에서 사람으로 진화하는 큰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축적하여 지금의 문명화된 인류사회를 건설하였고, 문자에 의한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같은 문화권으로 살아 온 동북아의 다른 지역이 종교적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독교적인 전통 속에 있는 서구식 교육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를 점유하면서 폭넓은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근세에 역사적으로 매우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국력은 고갈되고, 종교나 사상적인 면에서 스스로 선택하여 교육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던 데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동양에서 위정자는 정치를 함에 있어서 먼저 백성들의 숫자를 늘리고, 다음에 백성을 풍족하게 하며 그 다음에 그들에게 예를 가르친다고 한다. 그동안에 우리 사회는 일제강점기와 육이오 등을 거치면서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은 이루다 말할 수없는 고초를 겪어왔다. 너무나 헐벗고 굶주리면서 살았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지상최고의 목표였다. 그래서 경제개발을 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면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하였지만, 여타 분야는 상당히 미숙한 경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금의 우리나라는 경제적 도약을 발판으로 해서 선진국으로 진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선진국 수준의 문화적 기반이 없으면 경제적 성장만으로는 선진국의 대열에 나서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급조된 서구문명은 기반이 없는 허공의 누각과 같으며 모래위에 쌓은 성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모순이나 부조리를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없고, 노출된 사회적 약점에 취약하여 속절없이 휘청거리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우리나라는 천여년 동안 축적된 불교사상의 기반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문화의 정수는 문자화 되어 지금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정신적 자산인 불교문화유산을 더욱 보호하고 육성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교계의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는 교과과정의 한글화라는 개혁의 목소리에 자칫하면 한역경전이 소홀이 외면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쌍계사 승가대학 교무국장 무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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