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시문

불일암기[佛日庵記] - 응윤스님

최고관리자
2010-07-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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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jpg

불일암기[佛日庵記]

불일암은 쌍계사에서 10리 남짓한 곳에 있다. 상고하여 보면 고려국사였던 牧牛子의
시호가 불일보조인데 이곳이 국사의 도량임을 신빙할 사적이 없어 가히 슬프도다. 간략
히 보충하여 말하리라.
언덕 사이 길을 따라 소실로 나아가면, 갑자기 속세의 생각은 없어지게 된다. 靑鶴峰
과 白鶴峰의 두 봉우리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끌어안았으며, 모두 돌산으로 매우 기이하
다. 옛날에는 학의 둥지가 있었으나, 그 위로 사람들이 희롱하며 돌을 던진 다음에 다시
는 돌아오지 앉았다. 오래지 않아 남쪽 봉우리에 신선이 나타났으나 진퇴를 알 수 없었다.
왼쪽 기슭에 있는 普照國師의 옛 터는 매우 밝고 안온하다. 南溟 曺선생의[智異山記]
에, “향로봉은 지금의 청학봉이요 비로봉은 지금의 백학봉이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