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계사년 하안거 방장스님 결재법어

쌍계사
2013-05-24 16:59
작성자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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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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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4

癸巳年 夏安居 結制法語

계사년 하안거 결제법어


上堂하야 打柱杖 三下 云

修行禪流는 着眼看하라 佛祖元來無干涉이로다

佛也打祖也打何物고 頭頭物物眞面目이로다

상당하야 타주장 삼하 운

수행선류는 착안간하라 불조원래무간섭이로다

불야타조야타하물고 두두물물진면목이로다



無始劫來萬像森羅가 常說法門하니 具眼衲僧은 且道하라.

那箇是無情說法인고?

良久에 “一喝” 云 霹靂一聲에 大地가 平沈하고 眞我가 獨露로다

무시겁래만상삼라가 상설법문하니 구안납승은 차도하라.

나개시무정설법인고?

양구에 “일갈” 운 벽력일성에 대지가 평침하고 진아가 독로로다



有僧問馬祖호대 如何是道닛고? 祖云 家家門前에 通長安이로다

欲得解脫道인댄 彼我에 不相干하라

一切都放下하면 卽得解脫道니라.

유승문마조호대 여하시도닛고? 조운 가가문전에 통장안이로다

욕득해탈도인댄 피아에 불상간하라

일체도방하하면 즉득해탈도니라.



一條柱杖이 穿法界하니 四聖六丸이 共行路로다. 遺子黃金萬兩이 不如敎子一經이요

學得萬卷詩經이 不如一時反照로다

일조주장이 천법계하니 사성육환이 공행로로다. 유자황금만양이 불여교자일경이요

학득만권시경이 불여일시반조로다



頌曰

黃金災本未爲珍이요 學識無常非眞道로다

一朝獲得眞面目하면 天上人間最爲尊이로다

송왈

황금재본미위진이요 학식무상비진도로다

일조획득진면목하면 천상인간최위존이로다



打柱杖三下하고 遂下座하시다.

타주장삼하하고 수하좌하시다



[해 석]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치고 이르시되 수행하는 선류는 착안해보라.

부처님과 조사께서 원래로 간섭함이 없도다.

부처라 해도 또한 치고 조사라 해도 또한 칠 것이니 무슨 물건인고?

두두물물이 참다운 면목이로다.

비롯함이 없는 겁으로부터 옴으로 만상삼라가 항상 법문을 설하니 안목을 갖춘 납승은 또 일러라! 어느 것이 이낱 무정설법인고?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하고 이르시되 벽력일성에 대지가 평침하고 진아가 홀로 드러남이로다.

어떤 스님이 마조스님에게 묻되 어떠한 것이 이 도입니까? 조사께서 이르시되 집집마다 문전에 장안에 통함이로다.

해탈도를 얻고저 할진대

피아에 상간하지 말라.

일체를 도무지 놓아버리면

곧 해탈도를 얻느니라.

한자루의 주장자가 법계를 뚫으니

사성이 육범이 한가지로 길에 행하도다.

황금만양을 자손에게 물려줌이

자손에게 한 경전을 가르쳐줌만 같지 못함이요

만권의 시경을 배워 얻는 것이

한때에 마음 반조함만 같지 못함이로다.

게송으로 이르되

황금은 재앙의 근본이라 보배가 되지 못함이요

학식은 무상한지라 참다운 도가 아니로다.

하루 아침에 진면목을 얻으면

천상과 인간에 가장 존귀함이 됨이로다.

주장자를 세 번치고 드디어 하좌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