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커플위한 쇼핑몰 (커플사랑)

커플사랑
2012-11-25 13:21
작성자
커플사랑
작성일
2012-11-25 13:21
조회
9912
> > > 영화소재 불교얘기 무궁무진” > > 불교로 영화 엿보기 > > 월호스님(쌍계사 강원 강주)이 불교와 영화가 만나는 접점을 포착,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을 펴냈다. 불교 아닌 것이 없다더니 불교 아닌 영화가 없다. 스님이 이끄는 여행길을 떠나 보자. > > 몇 년전 영화 ‘매트릭스’와 ‘선’의 관계를 풀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데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올드보이’‘엽기적인 그녀’ 등도 불교적 잣대로 해석가능한 시대가 왔다. 이제 더 이상 스님과 사찰이 등장하는 영화만 불교영화라고 단정지을 수 없게 됐다. 부지불식간에 ‘인생’이 ‘무대’고 ‘무대’가 곧 ‘인생’인 영화세계에서 ‘불교’와 ‘인간’의 목소리를 발견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 > 1000만 관객 등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 가운데서도 불교적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형제가 서로 남과 북이 되어 총부리를 겨누고 있지만 결국 ‘불성에는 남북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북은 서로가 공업(共業)을 풀기 위해 서로가 적이 되어 싸우고는 있지만 본래 형제였다. 〈육조단경〉에서 혜능은 홍인화상에게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은 남북이 없습니다. 오랑캐의 몸은 스님과 같지 않사오나 부처의 성품에는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한 것과 같다. > > 칸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올드보이’는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로 15년간 처참한 복수를 당하는 주인공을 통해 신.구.의 삼업(三業)에 휩싸여 남에 허물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던 우리는 자신의 허물을 되돌아 보게 된다. > > 한 때 영화 주제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디가드’에서 나오는 보디가드의 ‘삼대원칙’은 참선하는 이의 화두 드는 방법에 그대로 적용된다. ‘시선을 떼지 말라’는 ‘화두에서 시선을 떼지 말라’로 설명되고, ‘방심하지 말라’는 건성으로 화두를 드는 것이 아니라 ‘성성하게 깨어있고, 적적하게 고요하게 유지하는 화두를 들라’고 풀이된다.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화두는 단순히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보듯이 간(看)하라는 것이다. > > 동방원정의 꿈을 이루기 위해 8년여에 걸친 전투를 벌인 알렉산더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알렉산더’에서는 그 원동력이 밤낮을 잠들지 않고 일주일 동안 용맹정진하는 수행의 ‘정신력’과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백만 대군을 물리치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 한자리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영웅임을 깨닫게 한다. > > 동성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와 마지막 극적인 반전 영화의 효시가 된 영화 ‘식스센스(나이트 사말란 감독)’‘디 아더스(알레한드로 아메나비드 감독)’는 모두 ‘죽음’과 ‘윤회’를 다뤘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 > ‘번지점프를…’에서 주인공 남자는 사랑하던 여인이 죽어 남자제자로 다시 태어나 재회하게 된다. 바닥까지 떨어졌다 다시 튀어오르는 번지점프처럼 윤회전생의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죽음은 또 다른 하나의 시작임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죽은 영혼이 떠도는 ‘식스센스’와 ‘디 아더스’는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업’이 윤회의 근원이 되며, 잘 사는 이가 잘 죽는다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 > 무엇보다 스님과 사찰이 등장해 불교 대중화를 이끌어온 영화도 빠질 수 없다. 조폭과 스님들간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 ‘달마야 놀자’는 선과 악, 성과 속, 부처와 중생은 다르지 않고, 참다운 지혜는 평상심 ‘그냥’에서 나오는 것으로 해석한다. ‘봄 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는 죄업조차도 없고, 죄라는 것의 실체도 없음으로 귀결시킨다. > > 월호스님의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은 흔히 스쳐갈 수 있는 영화 속에서 불교적 세계관을 발견해 흔히 스님, 사찰이 등장하는 불교영화라는 경계를 넘어 흔히 일반 영화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영화에서도 ‘불교’를 찾아내는 ‘심안’이 담겨 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 >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책 펴낸 월호스님 > > 스님이 딱딱한 선이나 교리 서적이 아닌 영화책을 냈다.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을 펴낸 쌍계사 승가대학 강주 월호스님〈사진〉은 “영화는 ‘인생의 사례담’과 같죠. 현실적이면서도 내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법회나 강의에서도 즐겨 예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작년 해인사 강원 사교반에서 영화를 인용해 강의를 하자 졸던 학인스님들의 눈들이 번쩍 뜨이는 것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지요.” 또 몇 년 전 설악산에서 포행을 하는데 한 꼬마가 지나가면서 ‘달마야 놀자다’라고 외쳤던 기억도 한 몫했다. > > 이후 동안거 3개월 동안 본 영화도 다시 보는 식으로 60여편의 영화를 다시 검토한 끝에 30여편의 영화를 추렸다. 30여편 중에서도 불교에 맞는 대사와 영화 장면을 다시 잡아내기 위해 본 영화를 다시 보고 한 것이 절반이 넘는다. 자막도 선정해야 하고, 핵심적인 영화장면을 고르기 위해 눈까지 나빠졌다. > > 하지만 이 책의 영화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회자된다는 말을 듣곤 힘들었던 순간도 잊혀지고 있다. “얼마 전 열렸던 송광사 비구계 산림에서 스님이 ‘보디가드’에 나온 보디가드 수칙을 화두를 드는 법에 배대시킨 부분을 인용해 주목을 끌었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벌써 발간되자마자 영화상영으로 포교하는 사찰 등과 영화관계자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 > 쌍계사 국사암은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촬영되다 보니 스님은 단역 출연은 물론 스텝진들 다루는 솜씨도 반 영화인이 다 됐다. “순조로운 촬영을 위해서 사찰에 온 촬영진들에게 화재조심, 문화재 등 기물주의, 사찰에서 시키는 대로 할 것 등 이 세 가지 규칙준수를 요청하고, 안 지키면 무조건 ‘하산’시킨다는 원칙입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 > > > [불교신문 2134호/ 6월3일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