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루는 진감 선사가 섬진강에서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8음률로 ‘범패(梵唄) 또는 어산(⿂⼭)’이라는 불교 음악(우리 국악의 시초이기도 함)을 작곡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진감 선사가 신라 840(문성왕 2)년에 쌍계사 창건 당시 팔영루를 세웠고, 그 뒤 조선 1509(중종 4)년에 중섬 선사가 고쳐 짓고, 문신 어득강에게 글을 부탁하니, 어득강이 서문과 팔영을 찬양하는 8수의 한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후 1641(인조 19)년에 벽암 화상이 쌍계사를 다시 지을 때 대웅전과 함께 팔영루를 고쳐지었고, 1979년에 고산 화상이 새로 손질하여 고쳤습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 크기인 2층 건물이며, 지붕은 옆면이 사람 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입니다. 부처님이나 보살님을 모시지 않은 곳이어서 처마를 받치는 기둥머리 장식이 없지만, 처마는 2단인 겹처마로 만들었고 단청도 화려합니다. 팔영루는 범패의 명인을 교육했던 뜻깊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