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북쪽 불일폭포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봉우리 능선에 위치한 이 탑은 진감선사(眞鑑禪師)의 승탑으로, 사리를 모시는 탑신을 중심으로 아래는 받침부분인 기단(基壇)이고 위는 머리장식 부분입니다. 기단은 엎어놓은 연꽃무늬가 새겨진 아래 받침돌 위에 8각의 가운데 받침돌을 올렸습니다. 그 위로 다시 솟은 연꽃무늬를 새긴 윗받침돌을 올려 대칭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기단 위에는 두꺼운 괴임돌이 삽입되어 눈에 띄는데, 괴임돌에는 구름무늬가 가득 새겨져 있습니다. 탑신의 몸돌은 밋밋한 8각으로 지붕은 넓고 밑면에는 서까래인 듯 보이는 받침을 두고 있습니다. 추녀는 끝에서 위로 들려져 있고 여덟 곳의 귀퉁이 끝에는 아름다운 꽃조각이 앙증맞게 솟아있습니다. 머리장식으로는 보개(寶蓋:지붕모양의 장식)가 있고, 짧은 기둥 위로 타원형의 돌이 솟아 있습니다. 모든 부재를 8각형으로 조성한 탑으로 각 부의 비례가 같지 않고 조각이 생략되거나 형식화되는 과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탑비와 함께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