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전은 경판을 봉안한 전각으로 쌍계사 목판 대장경을 봉안했습니다.
쌍계사에는 1603년에 제작된 보물 선원제전집도서 22판, 1604년에 제작된 원돈성불론, 간화결의론 11판, 1611년에 제작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335판 등 총 368판 국가지정 문화재가 있고, 지방문화재로는 30종 1,375판이 있습니다. 전체 수량은 불경과 불교 관련 서적 등 총 33종 1,743판입니다. 쌍계사는 해인사 다음으로 많은 경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대장경판은 주로 1603년에서 1903년 사이에 여러 차례 제작된 것입니다. 쌍계사의 말사인 능인암에서 제작하여 쌍계사로 옮겨온 것과 쌍계사 본사와 국사암, 칠불암 등에서 제작한 것이 있습니다. 능인암 판은 대부분 1603년~1604년에, 국사암 판은 1903년에 제작 되었으며, 그 나머지는 17세기와 18세기에 간행됐습니다. 쌍계사 화엄전에 봉안된 목판대장경은 쌍계사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하여 400여년에 걸친 목판대장경의 변천사를 보여줍니다.
한편, 국보 제47호 하동 쌍계사 진감 선사 대공탑비가 일부 훼손되어 있지만, 조선조 영조 2년(1726) ‘유당신라국지리산쌍계사교시진감선사비명병음각(有唐新羅國智異⼭雙磎寺敎諡眞鑑禪師碑銘幷陰刻)’의 목판이 있으므로 그 내용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쌍계사 목판대장경은 각 시기에 읽힌 불경의 종류와 당대를 살았던 고승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불교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