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속의 쌍계사

“대종장 배출할 총림이 주인을 맞는 날이니…”

쌍계사
2013-09-13 15:57
작성자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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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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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6
쌍계총림 초대방장 고산 스님 승좌대법회 봉행
13일 오전 2천 사부대중 한마음으로 “일심정례”

 

“쌍계산문이 총림으로 승격돼 문중이 한마음으로 화합해 비구 혜원을 초대방장으로 추대하고 총림 사부대중이 모두 일심정례해 고불서원 하오니 섭수하여 주옵소서.”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총림 쌍계사의 출재가 사부대중 2천여 명이 13일 오전 11시 총림 승격과 초대방장 추대를 불전에 고(告)하고 고산 혜원 대종사를 방장에 모시는 승좌대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쌍계총림 대중들은 “해동의 계맥 중흥지 쌍계사의 위신과 계맥이 혜원 스님에게 이르렀고, 당대 제일의 강백인 고봉 선사와 대율사인 석암 율사에게 큰 가르침을 받아 몸과 마음을 연마해 선교율에 눈을 뜨고 시절인연을 만나 쌍계산문에 인연이 닿아 발심 주석한 지 40여년 만에 총림을 우뚝 세우니 이 행화는 수행자의 귀감으로 칭송할 만하다”고 고했다. 

이어 대중들은 “산문 밖은 아직 오탁악세이며, 이에 쌍계총림 대중은 방장 혜원을 선두로 불은과 역대 조사의 원력, 공덕에 보답하고 대승불교의 본래면목을 한국불교 중흥불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서원했다. 

  

특히, 대중들은 “쌍계총림은 해동 선맥과 계맥을 잇는 인재양성에 진력해 대승불교의 맥을 다시금 세계를 종횡무진토록 하는데 앞장서고, 전통 기풍인 화합승과 지계청정을 올곧게 계승해 종단자정과 쇄신을 이루는 데 실천적 귀감이 되겠다”고 서원했다. 

아울러 대중들은 “쌍계총림은 한국 3대 전통성악으로 꼽히는 해동 범패를 연구발전시켜 사부대중에 친숙한 음성공양이자 포교의 방편이 되도록 하겠다”고 고했다.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원명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고산 스님의 선풍과 명성은 종문에 널리 알려진 바요, 선문의 가르침은 세상을 풍미하고 있으니 제방 수행자들이 대종사를 찾는 이유요, 장차 대종장을 배출할 도량으로서 주인을 맞는 날이니 참으로 경탄스럽고 경외한 법석”이라고 칭송했다. 

이어 밀운 스님은 “우리 종단의 9번째 전계대화상인 고산 대종사께서 그 위의와 세행을 갖추어 승좌대법회를 친절히 베푸니 오늘 이 자리가 곧 깨달음의 명당으로 화하고 쌍계가풍의 화상을 이루게 된다”고 찬탄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총림의 모든 수행자를 지도하시는 방장 스님은 선교율을 겸비한 본분종사이기에 고산대종사께서 쌍계총림 방장으로 승좌하시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라며 “쌍계사가 총림이 된 것은 백암 스님이 말한 풀조차 어지러이 자라지 않는 곳이 총림이라 한 것처럼 고산대종사의 일생의 뜻을 따라 근념의 실천이 실현된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쌍계사는 선과 차, 그리고 범패의 발상지이기도 하기에 총림의 위상에 더하여 풍요한 결실의 계절과 같이 불자는 물론 국민에게도 친숙하고 편안과 나눔을 주는 총림으로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초대방장에 승좌한 고산 혜원 대종사는 현대 한국불교의 중흥조 가운데 한 명으로 설법제일로 칭송 받은 동산 대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속가 어머니 밀양 박씨가 구슬 한 개를 스님으로부터 받는 태몽을 꾸고 1933년 12월에 대종사를 출산했다. 

1945년 3월 13세 때 범어사 동산 대선사를 찾아 의탁해 삭발염의하고 3년간 행장생활을 거쳐 사미계를 받았다. 이로부터 8년 후인 1956년 3월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다. 

  

고산 혜원 대종사는 경율론 삼장을 터득한 삼장법사로 칭송받는다. 대종사는 1961년 당대 제일 강백인 고봉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고, 1972년 자장율사와 대은율사로 이어지는 해동 율맥을 석암 율사로부터 전계받았다. 또 스님은 제방 선원에서 23안거를 성만하고 전국 각 도량을 두루 찾아 법문과 보살계 전계 등 전법교화에 전념했다. 

1975년 쌍계산문과 인연이 닿은 후 고산 스님은 폐사 직전의 쌍계사를 중흥을 선원한 후 40여년 동안 대가람을 복원, 중수 중창했다. 고산 스님은 도심사찰 창건은 물론 장학회와 문화재단을 설립해 포교와 후학양성에도 매진했다. 

고산 스님은 1982년 한국불교대사전 편찬위원장으로 불서 발간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고, 종단 발전에도 나서 1994년 개혁불사 때 개혁회의 재심위원장, 초대 호계원장으로 종단을 수습하고 안정과 개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는 원로회의 의원과 조계종의 전계를 책임지는 전계대화상으로 종단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하 스님은 “고산 대종사의 수승한 행화는 바로 쌍계총림의 초대방장으로 고산혜원 대종사께서 추대된 연유”라고 밝혔다. 

쌍계총림 초대방장 고산 혜원 대종사는 대중들의 추대요청과 고불에 법문으로 응답했다. 

“삼신산 기슭에 허공을 삼킨 객이 은(隱)과 현(現)으로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대지가 잠겼는데 본분 진아(眞我)는 옛을 의지해 그대로더라. 삼신산 중 인사자(人獅子)가 강을 건너 천만 사람을 밟아 죽임이로다. 은과 현이 자재한 삼매 중에 보고 듣고 가까이 하는 자는 다 해탈을 얻도다. 살았다고 해도 삼십 방망이 때릴 것이요, 죽었다고 해도 삼십 방방이 때릴 것이다. 생사에 뛰어난 자라야 참으로 이 각각의 참 나로다. 확연히 본 자성을 몰록 깨달으면 백천(百千)의 모든 부처님이 눈 가운데 돌이로다. 나는 나요 너는 너인데 부처는 이 무슨 물건이고? 산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물은 곧 동하도다. ‘이(咦)’.” 

  

한편, 영담 스님(석왕사 주지)의 사회로 봉행된 이날 승좌대법회는 남해 화방사 주지 종호 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쌍계사 주지 경담(성조) 스님의 고불문, 쌍계사 계단 전계대화상 보광 스님의 불자 봉정,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이 법장 봉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원명·명선·도문·월서·월파·종하·월탄·활안·암도·성우·법흥·정관·정련·세민·지성 스님 등 원로의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해인사 주지 선해 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백양사 주지 진우 스님, 화엄사 주지 영관 스님,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 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 스님, 보선 스님을 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한 옛 무량회와 무차회 백상도량 소속의 대부분의  종회의원, 해인사 유나 종진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의정 스님 등 30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