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묘사한 팔상탱이다.
탱화란 액자나 족자형태로 만들어 법당에 걸 수 있게 만든 불교회화를 말한다.
팔상탱의 여덟 장면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도솔천에서 코끼리를 타시고 사바세계로 내려오는 장면인 도솔래의상, 룸비니공원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를 통해 출생하는 모습을 그린 비람강생상, 태자가 성문 밖의 중생들의 고통을 관찰하고 인생무상을 느끼는 사문유관상, 정반왕의 반대에도 출가하는 장면인 유성출가상, 설산雪山에서 신선들과 수행하는 설산수도상, 태자가 수행 중 마구니들의 온갖 유혹과 위협을 물리치는 수하항마상, 부처님께서 성도 하시고 녹야원에서 최초로 오비구에게 설법하시는 녹원전법상, 부처님께서 49년간의 교화를 마치시고 쌍림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시는 쌍림열반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팔상탱은 모두 8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폭의 장면은 건물과 구름·나무·산을 이용하여 구분 짓고, 각 장면마다 이에 따른 내용을 적어 놓고 있어 그림을 이해하기에 쉽다는 특징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각 장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목의 표현은 도식적이지 않고, 일반회화 속의 나무와도 같아 매우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다.
각 폭마다 동일하게 화면의 아랫부분에 그림에 대한 내력을 적어 놓았는데, 이 기록을 통해 옹정 6년, 즉 1728년에 일선·후경·명정·최우·원민·처영·신영·영호 등 8명의 화승들에 의해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패널형식의 각 폭 모두 주요 내용만을 중점적으로 나타낸 간단한 구도로, 전체적인 구성이 1725년에 그려진 순천송광사 팔상도와 비교할 때 색채만 약간 다를 뿐 거의 같은 도상을 보여주고 있어 동일본을 사용하여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석가여래 팔상도 가운데 예천용문사팔상탱(1709년)에 이어 비교적 제작시기가 빠른 편에 속하며 공간감과 색채의 조화 등 그에 상응하는 화풍상의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여유로운 경물의 배치와 함께 일반회화에서 볼 수 있는 수목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표현기법 또한 18세기 전반의 팔상도나 감로왕도 등에서 종종 보여지고 있어, 당시 또는 앞선 시기 일반회화와의 관계까지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는 데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