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시문

쌍계사 팔경[雙磎寺 八景]

최고관리자
2010-07-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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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전경.jpg

쌍계사 팔경
雙磎寺 八景

애석하게도‘쌍계 팔경’을 읊은 옛사람이 없었기에, 翰醒스님의 설명에 따라 억지로
제목을 만들어 짓노라.

  첫째: 쌍계에 뜬 달(雙磎印月)
쌍계는 제비꼬리처럼 나누어졌으니
두 갈래 물이 만나 고래소리 내는구나
공경히 저 정월의 달을 바라보라
대자대비한 마음이 흐르고 비취네

  둘째: 청학의 옛 누각(靑鶴古樓)
이 누각에는 청학이 있었으나
누도 비고 학도 오지 않는구나
구름과 신선이 있을지면
학의 배회함을 보게 되리니

  셋째: 縣岩의 저녁노을(縣岩夕霽)
저녁하늘 구름 걷혀 맑게 개이니
佛宇도 정갈하여 티끌 한 점 없구나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선정에 들고
독송하누나 梵經의 여래를

 넷째: 鷹峰의 단풍숲(鷹峰楓林)
서리가 능히 조화를 뺏어가건만
온갖 베틀은 비단을 짜내는구나
두견새는 아직도 쉬지 않고 울고 있는지
붉게 물든 꽃을 보니 울고 간 것 알겠도다

 다섯째: 청백학봉의 폭포(雙峯飛瀑)
두 봉우리 서로 마주보고 선 곳에
폭포가 매달려 천척이나 떨어지네
용이 잠긴 소는 옛날과 다름없어
종종 비를 내려 思澤을 베푸네

 여섯째: 龍岡의 저녁비(龍岡慕雨)
아름다운 난간에 기대어 서니
빗소리에 저녁 종성 들리지 않네
만약 봄이 되어 우뢰소리 난다면
오히려 누운 용을 일으킬 수 있으리
일곱째: 德峰의 산기운(德峰晴嵐)
비 개이니 미미한 바람이 불어와
푸른 기운이 산허리를 두르누나
아침저녁으로 모습이 변하지만
개인날의 경치는 더할 나위 없도다

 여덟째: 백운봉의 아침경치(白雲朝峯)
푸른 창공의 눈썹같은 구름은
두 손을 맞잡고 揖을 한 듯하고
아침의 산과 아침의 물들은
모두가 불家를 옹호하는 듯하네

1861년(철종12) 신유년 봄 前敎官 漢州人 장산 李亮來가 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