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시문

관화스님에게주다 - 추사 김정희

최고관리자
2010-07-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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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화스님에게주다 - 추사 김정희

贈貫華

스님이 일천 산을 거쳐 일부러 온 것은

사나운 용이 턱밑에서 광풍을 일으키고

솔바람의 소리와 힘이 공중 가득한 것을

화엄의 법계로 고이 돌려보내고자 함이라

차는 이미 쌍계사에서 마셨다. 또한 관화스님과 언약하여 광양에서

동지 전에 일찍 딴 김을 정월 초하루에 밥상에 올릴 수 있도록 부치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먹고 살기 위한 일이므로 글을 쓰고 웃는다.

쌍계사의 봄빛에 차의 푸른 싹이 트고

제일의 頭綱에다 옛 탑도 명성 높도다

곳곳에서 먹는 것을 탐하여도 꺼리지 않나니

정초에 향기로운 김을 먹고자 언약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