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스님 계사년 해제법어

쌍계사
2013-08-24 15:23
작성자
쌍계사
작성일
2013-08-24 15: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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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jpg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스님 하안거 해제 법어

 


상당(上堂)하야  타주장(打柱杖) 삼하(三下) 운(云)


삼계미몽제유정(三界迷蒙諸有情)이 불식윤회삭승침(不息輪廻數昇沈)이로다
일념돈오능구제(一念頓悟能救濟)하야 자타공성무상각(自他共成無上覺)이로다

감문대중(敢問大衆)하노니 만인애상(萬仞崖上)에 갱진일보(更進一步)하야사
방도향상일로(方到向上一路)하며 장부중대장부(丈夫中大丈夫)요
역운해제(亦云解制)니 약도저리자(若到這裡者)인댄 속도일구래(速道一句來)하라.
양구(良久)에 ‘일갈(一喝)’운(云) 약도부득(若道不得)인댄 운하해제(云何解制)리요.
암석화룡(岩石化龍)하고 고목생화(古木生花)하야사 시득(始得)다.

송왈(頌曰),
초목발염무비진(草木發焰無非珍)이요 암석개안진불조(岩石開眼盡佛祖)로다
사시행도수행인(四時行道修行人)은 능초건곤자유인(能超乾坤自由人)이로다.

우(又),
행주좌와심일여(行住坐臥心一如)하야 지남지북무잡념(之南之北無雜念)하면
일념즉하성정각(一念卽下成正覺)하야 자도타도정국토(自度他度淨國土)하리라

념념석가출세(念念釋迦出世)  보보미륵하생(步步彌勒下生)

타주장삼하(打柱杖三下)하고 수하좌(遂下坐)하시다.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치고 이르시되,


삼계의 미몽한 모든 중생이 윤회를 쉬지 않고 자주 오르고 잠김이로다.
한 생각 몰록 깨달아 능히 구제해서 자타가 한가지로 무상각을 이룸이로다.

감히 대중에게 묻노니 만 길의 절벽 위에서 다시 한걸음 나아가야사
바야흐로 향상일로에 이르며 장부가운데 대장부요.
또한 이르되 해제니 만약 이 속에 이른 자 일진댄 속히 한마디 일러라.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하고 이르되,
만약 한마디 이르지 못할진댄 이를 어찌 해제라 하리요.
바위돌이 용으로 화하고 마른 고목나무에 꽃이 피어야사 옳다.

게송으로 이르되,
초목이 빛을 발하니 보배 아님이 없고, 바위돌이 눈을 뜨니 다 부처와 조사로다.
춘하추동 사시절 도를 닦아 수행하는 사람은 능히 건곤에 뛰어나 자유자재한 사람이로다.

 

또,
행주좌와에 마음이 한결같아서 남으로가고 북으로 감에 잡념이 없으면
한생각 즉하에 정각을 이루어서 자신도 제도하고 다른 이도 제도해서 국토를 청정케 하리라.

생각마다 현세불 출현이요 걸음마다 미래불 출현이로다.

 

주장자를 세 번치고 드디어 하좌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