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대종사 을미년 하안거 해제법어

쌍계사
2015-08-28 09:06
작성자
쌍계사
작성일
2015-08-28 09:06
조회
1910
고산방장스님.jpg

上堂하야 打柱杖三下云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치고 이르시되

丈夫自有衝天志하야 不向如來行處行이로다.

樹木凌空成大樑하고 百花滿發振淸香이로다.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뚫을 뜻이 있어서

여래께서 행하신 바 곳을 행하지 아니하도다.

나무는 높이 자라서 대들보를 이루고

백가지 꽃은 만발하여 맑은 향기를 떨치도다.


解制는 只了一大事니 打破漆桶하고 發明眞性하야 上報四重思하고

下濟三途苦가 只在當人手中이요, 不在於佛하며 不在於祖하니 大衆은

且道하라. 還可了事耶否아? 於此에 不實인댄 云何解制리요.


해제는 다만 일대사를 마침이니 칠통을 타파하고 진성을 발명해서

위로는 네가지 중한 은혜를 갚고 아래로는 삼악도의 고통을 제도하는

것이 다만 당인의 수중에 있음이요, 부처님에게 있지 아니하며 조사에게도

있지 아니함이니 대중은 또 일러라. 도리어 가히 일을 마쳤는가? 이에 바로

알지 못했을진댄 이른어찌 해제라 하리요.


頌曰

人人本有眞法身은 亦無去來不生滅이로다.

虛明自照無障碍하니 自度他度淨國土로다.

사람마다 본래있는 진법신은 또한 오고감이 없을뿐만 아니라 생멸도 없도다.

허명이 스스로 비취 장애가 없으니 자신도 제도하고 다른 이도 제도하여 국토

를 청정케 하리라.


人生百年이 只在一息之間이어늘 之南之北에 有何急事오. 於此末世에 等閑遊

戱라가 莫作街頭에 獨坐歎息之人하라.

인생백년이 다만 호흡간에 있거늘 남쪽으로 가고 북쪽으로 감에 무슨 급한 일

이 있으리요. 이 말세에 등한이 놀다가 거리에 홀로 앉아 탄식하는 사람이 되

지말라.


頌曰

衲子正坐靜黙兮여 無上大道於此成이로다

無說而說眞妙法하야 度脫萬類成太平이로다.

게송으로 이르시되

납자가 정좌하여 묵묵함이여, 위없는 대도를 이에 이루었도다. 진실한 묘법을

설함없이 설해서 만류를 제도하여 태평한 세상을 이루도다.

打柱杖三下하고 遂下座하시다.

주장자를 세 번치고 드디어 하좌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