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침명한성(枕溟罕醒)스님이 쓴 현판에 의하면, 구위(舊位)라 하여 금당(金堂)과 동방장(東方丈) 서방장(西方丈)과 팔상전(八相殿) · 영주당(瀛洲堂) · 봉래당(蓬萊堂) · 청학루(靑鶴樓)를 들어서면 금당이 창건당시 육조혜능조사의 영당影堂이고 팔상전이 옛날 법당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사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영주당 · 봉래당 · 동서 방장 등의 전당들은 한라산 · 금강산 · 지리산의 다른 이름인데, 이는 곧 삼신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영산숭배사상을 배경으로 하는 쌍계사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진감선사 비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진감선사는 지리산 국사암에서 선문을 열어 선법을 전파하니 많은 납자들이 다투어 모여들게 되어, 국사암 남쪽인 지금의 금당영역으로 옮겨와 선(禪) 가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금당은 육조 영당이고 팔상전은 법당으로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초기 선종 가람의 특징으로서 탑과 회랑이 없고, 불보(佛寶)와 법보(法寶)에 대한 의미보다는 육조 혜능조사에 대한 존경과 조사에 대한 숭배가 중시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80년부터 2003년까지 동서방장 · 팔상전 · 영주당 · 봉래당을 중건하고, 성보전과 방장실을 새로 건립하여 금당, 청학루, 팔상전, 영모전, 선방인 동서방장, 영주당, 방장실, 성보전 등이 현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