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전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과 명부(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가는 세계)의 10대 제왕인 시왕을 모신 전각입니다. 죽은 자가 생전에 지은 업보를 심판하여 그의 영혼이 가야 할 길을 정합니다. 이 건물은 조선 숙종 13년(1687)에 성안 화상이 처음 지었고, 숙종 36년에 신민 화상이 보수했습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 크기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 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을 올렸습니다. 기둥머리 장식이 간략하여 소박한 느낌이 듭니다. 건물 아래를 받치는 기단을 1단으로 낮게 쌓았는데, 중심 건물인 대웅전보다 낮게 지으려 한 듯합니다. 기둥머리의 장식물이 비교적 작고 연꽃무늬를 섬세하게 조각한 점 등은 조선 후기의 기법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