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업경대

쌍계사 업경대

비지정문화재

인간스스로 지은 업業을 나타내는 거울의 대臺로서 업경륜業鏡輪·업경業鏡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명부사자冥府使者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고 믿는데, 이때 명부에서 죽은자의 죄를 심판한다는 열 명의 왕이 바로 명부시왕이다.
사람이 죽어 지옥에 이르면 염라대왕은 업경대 앞에 죄인을 세우고 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털어놓도록 한다. 업경대에는 그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나며, 염라대왕은 그 죄목을 일일이 두루마리에 적는다. 죄인의 공술이 끝났을 때 더 이상 업경대에 죄가 비추어지지 않으면 심문이 끝난다. 심문이 끝나면 두루마리를 저울에 달아 죄의 경중을 판가름하고, 그에 따라 가야 할 지옥이 정해진다.

법당 안에 설치된 업경대는 모든 중생들에게 있어서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표본이 되었고, 또 명계(사후세계)를 대변하는 한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업경대에 얽힌 설화가 많은데, 이 같은설화는 불교의 내세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법당 안에 업경대가 있음으로써 종교적 실천행에 따른 귀중한 척도가 되기도 하였다. 명부의 염마왕청에 있다는 업경은 권선징악의 상징물로서 선가禪家의 법담法談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