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팔상전 영산회상도

쌍계사 팔상전 영산회상도

지정문화재 | 보물 제925호

원래 팔상전에 봉안되어 있던 불화로 1688년(숙종 14) 비단바탕에 조성되었으며, 화기에 따르면 당시 고법당古法堂의 영산회탱으로 조성 ·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도상내용을 살펴보면 전체 화면은 3분의 1 가량을 중앙의 본존불이 차지할 정도로 크게 묘사하였고, 그 아래로 협시보살인 문수· 보현이 시립하고 있다. 그 옆으로부터 계단식으로 각각 사천왕, 4보살, 6제자, 4여래, 6위의 용왕과 대신 등이 있으며, 그 위쪽으로 광배 화염을 따라 20위의 화불들이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좌우대칭인 비교적 단순한 구도이다.

본존은 둥글고 풍만한 상호에 이목구비가 아담한 원만상이며, 오른손은 어깨 높이에, 왼손은 배에 댄 설법인 수인을 취하고 있다. 또한 우견편단으로 내놓은 오른쪽 어깨로 인해 더욱 건장한 인상을 주고 있다.

화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응혜應慧비구가 증명證明하였고, 화원畵圓비구는 가선대부嘉善⼤夫 천신天信 · 일행⼀⾏ · 처징處澄스님이다. 화원들 가운데 천신비구는 보물 제578호인 여수 흥국사興國寺 대웅전 석가모니후불탱(1693년)에도 화원으로 참가하였고, 처징스님은 복장을 시주하였다. 시주자 15명 가운데 눈에 뛰는 인물은 후배시주자後排施主者인 의삼義森비구인데, 1711년 국사암을 중창한 스님이다. 또한 정시한丁時翰의 기행서인 산중일기에 보면 1686년 8월에 방문했을 때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옥헌⽟軒비구만이 산중석덕질⼭中碩德秩에 보이고 있다.

총고 402×총폭 291.5㎝, 화고 377×화폭 27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