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쌍계사 고산 스님, 월호 스님에 전강

쌍계사
2007-03-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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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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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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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장엄된 법당을 보기 전에 자기 법당부터 먼저 볼 수 있다면, 오늘 법회의 참스승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하동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이 1월 27일 쌍계사 대웅전 해체복원 준공법석에서 열린 쌍계사 강사 월호 스님에게 강맥을 전수했다. 직지사 고봉 스님의 강맥을 이은 고산 스님이 다시 제자 월호 스님에게 위없는 바라밀을 베푼 것이다. 강맥(講脈)을 전수하는 전강은 스승에게는 강백으로서의 의무 하나를 원만히 회향했음을, 전강을 잇는 제자는 비로소 후학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스승으로부터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쌍계사 대웅전 복원이 법을 담을 그릇을 조성하는 외형 불사라고 한다면 전강식은 스승의 교학은 물론 습의, 지계 등을 후대에 올곧게 전하는 바라밀 불사에 해당된다.

월호 스님은 세 번째 전강 제자로, 고산 스님은 월호 스님에 앞서 보광, 도리천 스님에게 강맥을 전수했다. 고산 스님은 월호 스님에게 ‘자응’이라는 법호와 함께 “허공에는 내외가 없으며 심법도 이와 같으니 허공의 묘한 이치를 얻는다면 바로 이것이 진리다. 찬 기운이 다하고 봄이 오면 잎은 스스로 돋아난다”라는 전법게를 내리며 전강을 공표했다.

전강 제자 월호 스님은 “고산 스님은 공부 중에 의문이 나서 찾아가면 호되게 야단을 치시면서도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며 “(전강은) 스님께서 더 열심히 하라고 내리시는 경책으로 여기고, 체험을 바탕으로 전통 교과목의 가치를 더욱 살리며 강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고산 스님은 강맥 전수에 이어 10명의 건당 제자와 1명의 유발상좌에게도 당호를 사사하면서 스승으로서의 은혜를 나누었다. 스님은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호의 뜻과 함께 수행의 장점과 건당의 사유를 설하며 정진을 당부했다.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은 1945년 3월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뒤 1948년 3월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1956년 3월 범어사에서 비구계 및 보살계를 수지했다. 1954년부터 범어사, 해인사, 청암사, 직지사 등 전국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며 19안거를 성만한 스님은 1961년에는 직지사에서 고봉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1961년 대덕법계를 품수, 같은 해 직지사 강원 대교과를 수료했다. 1963년부터 청암사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조계사, 은해사, 쌍계사 주지를 역임한 스님은 1991년 쌍계사 조실로 추대됐으며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사진설명>전강 스승 고산 스님과 제자 월호 스님.

고산 스님의 세 번째 전강제자가 된 월호 스님은 15년 전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3년간 선학과 강사를 역임한 뒤 쌍계사에서 고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쌍계사 강원을 수료한 스님은 해인사, 봉암사 등 제방 선원에서 3년간 정진하며 선과 교를 함께 수행하는 데 진력했다. 현재 쌍계사 강사로 사교반을 지도하고 있는 월호 스님은 영화를 불교적 시각으로 해석해 호평을 받은『영화와 함께 떠나는 불교여행』 저자이기도 하다.

한편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건축이자, 보물 제500호인 쌍계사 대웅전 복원불사는 문화재청이 전담했으며 2년간 3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특히 보수 중에는 대웅전 지붕 목부재(종도리)에서 옛 공사 내력을 기록한 상량문이 발견되어 건물 연혁이 분명하게 밝혀지기도 했다. 상량문에 따르면, 쌍계사 대웅전은 조선 인조 14년(1636) 벽암당 각성선사가 중창한 이후 숙종 21년(1695) 백암당 성총선사, 영조 11년(1735) 법훈선사, 철종 1년(1850) 쌍운당 경찰스님이 중수했다. 문화재청은 모든 시공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해체실측조사보고서를 올해 중 발간할 계획이다.

이날 법회에는 범어사 주지 대성, 화엄사 주지 종삼, 쌍계사 주지 원정,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을 비롯한 제방 대덕 스님과 문화재청 건조물과 김상구 과장, 정종인 하동군 부군수를 비롯한 사부대중 700여 명이 참석했다.

쌍계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887호 [2007-01-31]